가족사진

읽거나 2015. 1. 14. 23:00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않는 것들과 불러지지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김훈, 바다의 기별 중

 

그런가?

 

 

며칠전 휴가 나오는 아들래미 터미널로 마중 나갔다 돌아오는 길

이 녀석 좌석에 앉더니 mp3를 건다.

이리 저리 돌리더니 손을 멈춘다.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한 사내가 읊조리듯 외치듯 부르는 노래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딸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띈 젊은 우리엄마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

 

나도 모르게 그만 주루룩 눈물이 쏟아져버렸다.

엉엉..주책이다...

 

 

 

김진호의 가족사진이었다.  

http://n12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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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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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허 2015.01.1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사도 좋고, 담백한 곡도 좋네요...
    오늘 다 읽은 김샘 책 중에 '아빠가 바뀌지 않고서는 아기의 새로운 미래를 점칠 수 없는 법'이라는 문장이 있었어요. 이 노래의 정서와는 좀 다른 뜻이겠지만-

    김훈의 저 책은 예전에 나도 읽었었는데...김훈의 말 같지는 않네요.^^

  2. 산야초 2015.01.14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들에게는 어쨌든 아빠가 또 각별한가보드라고요.

    김훈. 나도 봤는데 내용은 잘 기억안나누만요.
    메모가 눈에 들어오길래..
    무슨말을 하려는지 내맘대로 해석하고보니그럴것도 같어요..^^

  3. 유일 2015.01.19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그럴 때,
    요즘같이 햇볕 구경 짧은 날엔
    쉬이 눈물 짠하게 흘릴 노래다.

    요샌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흥겨운 노래를 들으려고 한다.
    겨울만 되면 죽을 맛이 되는 것 그 어쩌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계절에 더 엉키지는 말자 하면서.

  4. 산야초 2015.01.21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계절을 타는구낭.
    난 무디어진건지.. 메마른건지..
    요즘은 계절이 달라져도 후끈하지않고 덤덤하다..
    아이가 들려주는 노래여서 그랬나봐..
    철이드는게 안스럽기도하고 기특하기도하고.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휘리릭 스쳐가드라니..
    왜 내 아이들은 다 자라도 어린애같이 느껴진다..